[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이태운 DB생명보험 대표가 연임 이후 실적과 수익성 지표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임 1기 시절 이뤄냈던 지표는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생명보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 누적(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1조6597억 원, 영업이익 414억 원, 당기순이익 306억 원을 기록했다. 이태운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3년 3분기(기준: 4~12월)보다 영업수익은 19.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 5.1% 감소했다.
이 대표는 1958년생으로 1982년 동부화재에 입사해 2014년 8월 동부생명(현 DB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되기 전까지 동부화재에서 근무한 화재보험 전문가다. 당시 동부그룹은 현장 경험과 지원 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유지율을 개선시킨 점을 높이 평가해 이 대표를 선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8월 열린 제29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그러나 연임에 성공한 이후 DB생명의 실적이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는 모두 하락했고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DB생명의 영업이익은 이 대표 1기 재임 시절인 2016년 3분기(476억 원)보다 13%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74억 원에서 306억 원으로 18.3% 급감했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B생명의 RBC비율은 169%로 1기 재임 시절인 2016년 3분기(278%)보다 109%포이트나 급감했다. 이 대표 취임 이전인 2013년 3분기(204.1%)와 비교해도 35.06%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수익성 지표 역시 하락세다.
DB생명이 공개한 잘료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운용자산이익률·총자산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등 4개의 수익성 지표 가운데 3개의 지표가 이 대표 취임 전보다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2%로 2013년(4.6%)보다 0.9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A는 0.61%에서 0.38%로 0.23%포인트 줄었고, ROE는 8.32%에서 6.69%로 1.6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0.18%에서 1.54%로 1.7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업계는 DB생명의 RBC비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 기준은 150%다. 그러나 오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DB생명은 최근 2년간 총 세 차례에 걸쳐 총 171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DB생명의 RBC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69%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610억 원 규모의 자본이 확중됏지만 여전히 200%를 하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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