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2017년 9월 취임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임기를 3분의 1 남겨놓은 상황에서 수익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자본적정성 지표도 나빠져 연임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김 회장은 1946년생으로 부산상업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일합섬으로 입사했다가 부국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8년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3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김 회장 취임 첫해 큰폭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9년 1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2477억 원이다. 김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7년 1분기(2290억 원)와 비교하면 8.2%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전년 동기(2840억 원)와 비교하면 12.8%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하락세다. 2017년 1분기 1724억 원이었던 BNK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1분기 2148억 원으로 24.6%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1869억 원으로 1년 전 동기보다 13%가량 쪼그라든 상태다.
BNK금융지주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BNK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수익 규모는 9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8734억 원)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 규모는 2914억 원에서 3638억 원으로 24.9%나 증가했다. 수익 증가폭보다 지출한 비용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순이자손익 규모는 5819억 원에서 5578억 원으로 4.1% 줄었다.
순수수료손익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순수수료손익 규모는 539억 원으로 전년 동기(557억 원)보다 3.3% 줄었다. 지출한 비용 규모는 366억 원에서 302억 원으로 17.3% 줄었지만, 수수료수익 규모 자체가 923억 원에서 841억 원으로 8.8%쪼그라들면서 수익 방어에 실패했다.
자본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9%다. 전년 동기(11.52%)와 비교하면 2.33%포인트, 김지완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9.86%)와 비교하면 0.6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총자산이익률(ROA)는 2017년 1분기 0.73%에서 2018년 1분기 0.9%로 0.17%포인트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0.75%로 0.16%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채권비율도 김지완 회장 취임 전보다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다. 1년 전 동기(1.35%)와 비교하면 0.23%포인트 인하된 수치지만, 김지완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1.03%)와 비교하면 0.2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연체대출채권 비율은 2017년 1분기 0.69%에서 2018년 1분기 0.71%, 2019년 0.85%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실적 악화를 딛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 당시 2012년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