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의 매출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원가와 매출원가율은 2016년 서정수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매출총이익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그만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또한 매출원가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원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75억 원 대비 37.0% 증가했고, 서 대표가 취임한 2016년 498억 원과 비교하면 113.3% 대폭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은 2016~2018년 매출도 각각 1048억 원, 1358억 원, 1468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9%씩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연평균 28.7%씩,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3년 내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에는 매출원가율 72.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했고, 이는 서정수 대표 취임 이후 최고치다. 셀트리온제약은 서 대표 임기 첫해인 2016년에 47.5%, 이듬해인 2017년에 57.1%의 원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원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3월 말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원가는 2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85억 원의 69.6%를 차지하는 규모다. 매출이 전년 동기 273억 원 대비 41.0% 증가했는데, 매출원가는 175억 원에서 53.1% 증가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64.1%에서 5.5%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서정수 대표가 취임한 2016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원가는 112억 원에서 139.3%, 매출원가율은 62.6%에서 7.0%포인트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제약이 최근 4년간 원가율 관리에 실패함에 따라 서 대표에게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정수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동생이다. 서 대표는 인하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GS건설 상무를 거쳐 2012년 셀트리온 엔지니어링부문 부문장으로 입사했으며, 2014년 12월 셀트리온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5년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를 역임했고, 2016년 3월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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