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최근 10년간 사외이사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78.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말 기준, 현직 사외이사 5명의 서울대 비중은 100%로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한항공의 사외이사 선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재직하고 있는 5명의 사외이사 모두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용석 사외이사와 정진수 사외이사는 서울대에서 법학을, 김동재 사외이사와 박남규 사외이사는 경영학을, 임채민 사외이사는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최근 10년간 대한항공 사외이사직을 거친 총 14명으로 범위를 넓히면, 현직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14명 중 11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78.6%에 달하는 비중이다.
박오수 전 사외이사와 김재일 전 사외이사, 이윤우 전 사외이사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석우 전 사외이사는 법학, 이희범 전 사외이사는 전자공학, 현정택 전 사외이사는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비 서울대 출신 3명은 김승유 전 사외이사, 이주석 전 사외이사, 반장식 전 사외이사 등이다. 김승유 전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이주석 전 사외이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반장식 전 사외이사는 국제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사외이사들을 직업군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전직 관료가 6명(42.9%), 학계 인사가 4명(28.6%), 법조계 인사가 3명(21.4%), 민간 금융사 출신이 1명(7.1%)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위 관료와 법조계 출신 등 힘 있는 기관 출신은 9명으로, 64.3%를 차지했다.
전직 관료의 경우 6명 중 2명은 장관을 역임했고, 2명은 관료의 꽃이라 불리는 차관 출신이다. 이희범 전 사외이사는 제8대 산업자원부 장관, 임채민 전 사외이사는 제49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여성부 차관 출신인 1949년생 현정택 전 사외이사는 고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과 동갑이자 경복고등학교 동문이다. 현정택 전 사외이사는 제12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역임했고, 대한항공 사외이사 임기 만료 후에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선임됐다. 반장식 전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사외이사 임기 만료 후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임명됐다. 이윤우 전 사외이사는 한국산업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경제 관료이고, 이주석 전 사외이사는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순수 학계 인사로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의 박오수 전 사외이사, 김재일 전 사외이사, 박남규 사외이사가 있다. 김동재 사외이사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비상임이사 경력이 있다.
김재일 전 사외이사는 2002~2010년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물러난 후 5년 만인 2016년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일부 주주들이 ‘오너와 경영진 견제가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리고 올해 김재일 교수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같은 서울대 경영대학 소속 교수인 박남규 교수가 사외이사 바통을 이어받았다.
법조계 인사로는 이석우 전 사외이사, 안용석 사외이사, 정진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는 1949년생으로, 현정택 전 사외이사처럼 조양호 전 회장과 동갑이자 경복고 동문이다. 안용석 변호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전문위원 경력이 있고, 안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광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설립한 곳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 출신 임채민 전 사외이사도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맡고 있어 대한항공과 광장의 각별한 관계가 눈에 띄었다. 정진수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고, 현재 소속된 법무법인 화우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직원 폭행과 땅콩회항 사건 2심을 맡은 바 있다.
김승유 전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민간 금융사 출신이다. 김승유 전 회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MBA 출신으로 조양호 전 회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동문이기도 하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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