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출신 강세현상을 보였던 GS그룹 사장단에 변화가 생겼다. GS그룹은 고려대를 졸업한 오너일가 사장들이 많아 사장단 출신대학 비중에서도 고려대가 높았는데,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서울대가 상당한 약진을 보였다. 서울대 출신이 2명 증가한 데 반해, 고대 출신은 1명 감소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GS그룹 상장계열사 7개 기업 사장단의 정기 임원 인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사 기준 출신 대학이 고려대 중심에서 고려대·서울대 중심으로 변화됐다.
임원 인사 전 사장단은 분기보고서(9월30일 기준)를 기준으로 작성했고, 상장사 가운데 자이에스앤디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GS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결과, 허창수 GS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용원 GS리테일 부사장 등 4명의 사장단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규화 GS건설 전무, 박영훈 GS홈쇼핑 전무 등 2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허창수 회장은 당분간 GS건설 회장직을 유지 임원 인사 후 명단에 포함했다.
임원 인사 후 고려대 출신은 총 6명으로 집계됐다. 21명의 사장단 가운데 28.6%를 차지한다. 임원 인사 전(7명, 31.8%) 대비 출신자 수는 1명, 비율은 3.2%포인트씩 감소했다. 허태수 GS 회장, 김석환 GS 사장, 허창수 GS건설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김호성 GS홈쇼핑 사장 등이 고려대 출신이다.
이 기간 서울대 출신은 5명에서 7명으로 2명 증가했다. 전체 사장단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13.6%에서 23.8%로 10.2%포인트 감소하며, 고려대(28.6%)와의 격차가 4.8%포인트로 대폭 감소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김규화 GS건설 부사장과,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이 모두 서울대 출신인 데 영향을 받았다. 기존 사장단 가운데 여은주 GS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등도 서울대 출신 인사다.
이외 사장단은 대부분 자리를 지켜 출신 대학에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정택근 GS 부회장과 김용원 GS리테일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들의 모교인 연세대와 건국대는 순위에서 제외됐다.
출신지역은 서울영남 100% 상황이 지속됐다. 다만, 부산경남이 3명 감소한 대신 서울과 대구경북이 각각 1명씩 늘었다. 그 외 지역은 여전히 없다.
데이터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GS그룹 상장사 사장단의 출신지는 서울과 PK가 장악했다. 실제로, 임원 인사 전 사장단 22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출신지역이 파악된 19명 가운데 PK와 서울 출신이 각각 13명(68.4%), 6명(31.6%)으로 집계됐다.
임원 인사 후에는 PK 출신이 10명으로 감소했다. 출신 지역이 파악된 18명의 사장단 가운데 55.6%를 차지했다. 정택근 GS 부회장(경남 거창),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부산), 김용원 GS리테일 부사장(울산) 등 PK 출신 인사가 대거 자리에서 물러난 영향이다.
서울 출신은 7명으로 집계되며 1명 증가했다. 사장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9%로 7.3%포인트 증가했다. 박영훈 GS홈쇼핑 신임 부사장이 서울 출신이다.
또 다른 승진자인 김규화 GS건설 부사장은 대구(TK) 출신이다. 다만, TK는 PK와 함께 영남에 구별된다. 때문에 여전히 GS그룹은 서울과 영남 중심의 사장단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GS그룹 사장단은 이번 임원 인사로 인해 평균 나이가 감소했다. 임원 인사 전 61.6세에서 임원 인사 후 60.6세로 1살 젊어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