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의 부채비율이 1년 새 66.8%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 해 9월 말 기준 267.9%다. 2015년 이후 꾸준히 부채비율을 줄여오다, 작년 기점으로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합계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186.1%에서 2019년 201.4%로 15.3%포인트 증가했다.
집계 대상이 된 태영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등 7개 기업 가운데 태영건설, 두산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등 4곳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이 기간 한라의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라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7.9%로, 직전년도 동기(201.1%) 대비 66.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 상승률은 7개 기업의 합계(15.3%)와 약 4.4배의 격차가 났다.
부채 규모가 7486억 원에서 8368억 원으로 11.8%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더군다나, 이 기간 자본 규모는 3723억 원에서 3123억 원으로 16.1% 감소하면서 부채비율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442.0%에서 2016년 271.3%로 대폭 감소한 후 2017년 210.5%, 2018년 201.1%로 꾸준히 개선세를 그렸지만, 지난 해 악화세로 돌아섰다. 대표이사별로 박철홍 전 대표 체제서 감소세를 보이던 부채비율이 이석민 현 대표 체제서 상승했다.
이석민 대표는 선임 이후 영업실적 개선에 큰 힘을 쏟았다. 실제로, 2019년 3분기(7~9월) 기준 영업이익이 245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같은 기간(140억 원) 대비 75.0%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힘써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의 2019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개 기업 가운데 두산건설(281.9%), 계룡건설산업(273.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18년 같은 기간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한라에 이어 두산건설,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순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각 기업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1.9%, 167.7%, 116.2%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227.8%, 135.7%, 92.6%) 대비 54.1%포인트, 32.0%포인트, 23.6%포인트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7개 기업 가운데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8년 9월 말 292.1%에서 2019년 9월 말 231.6%로 60.5%포인트 개선됐다. 이어 계룡건설산업이 318.0%에서 273.0%로 45.0%포인트, 금호산업이 252.2%에서 242.1%로 10.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