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이석민 대표 체제 이후 효율적 인력 재배치를 통해 3분기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2분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지출로 이익이 급격하게 하락했으나, 3분기 급 반전하는 분위기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도 36% 쪼그라드는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이 대표가 3분기 개선된 수익성을 4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한라는 지난 3월 이석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2018년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라,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라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고정비 감소에 힘썼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100억 원 가량의 위로금이 지급됐고, 하자보수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2분기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하반기부터는 인건비 등 판관비 감소가 예상됐고,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실제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0억 원) 대비 75.0% 증가한 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 감소에 더해 그 동안 한라의 실적 하락 주범이었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124억 원에서 3725억 원으로 19.2% 늘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32억 원) 대비 36.3% 감소한 339억 원,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된 -66억 원으로 집계되며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까지의 실적이 워낙 나빴던 탓에 3분기의 상승세가 연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석민 대표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3년 대우그룹을 거쳐 1993년 만도기계에 입사했다. 이후 1995년 한라그룹 비서실장, 2003년 한라건설 기획실장, 2008년 만도 부사장, 2013년 한라그룹 한라인재개발원 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8년 11월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박철홍 한라 전 사장의 임기만료로 2019년 3월 한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한라그룹 비서실장 시절 정몽원 한라 회장을 보좌했으며,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자동차 부품 계열 회사인 만도를 2008년 되찾을 때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정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대규모 인력 재배치로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이 대표가 4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 연간 실적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