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다. 통화별로 미달러화의 하락폭이 가장 큰 폭을 그렸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은행의 '2020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이 2019년 1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에서 외화로 보유한 예금을 말한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해 12월 말 기준 794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말 749억8000만 달러, 올해 2월 말 685억1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2월 말 기준 잔액은 전월 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통화별로 미달러화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올해 2월 말 기준 미달러화의 잔액은 58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6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전월(648억5000만 달러)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2월 중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일반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달러화를 많이 내다 판 데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일부 기업이 해외투자를 위해 예금을 인출한 데도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앞서 1월 말 달러당 1191.8원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달 말 1217.3원으로 상승했다.
미달러화의 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가운데서 미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쪼그라들었다. 지난 해 12월 말 기준 86.6%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84.5%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엔화, 유로화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2월 말 기준 각 통화별 잔액은 41억6000만 달러, 31억 달러로 전월(43억4000만 달러, 32억4000만 달러) 대비 4.1%, 4.3%씩 하락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올해 1월 말 11억7000만 달러에서 2월말 12억4000만 달러로 6.0%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