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형제경영 그룹인 GS의 오너일가 등기임원들이 지난해 90%를 넘는 이사회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이사회 참석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그룹 오너일가 등기임원의 2019년 1~3분기 이사회 참석현황을 분석한 결과, 참석 여부가 확인된 7명의 오너일가 등기임원의 이사회 참석률이 94.0%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30대 그룹 주요 오너일가 등기임원 31명의 이사회 참석률 65.3%보다 30%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GS그룹 오너일가 등기임원 중 절반이 넘는 4명은 지난해 1~3분기 열린 이사회에 100% 참석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GS칼텍스와 GS에너지가 개최한 총 13번의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아 참석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GS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도 ㈜GS 이사회에 모두 참여했다.
2004년 LG그룹과 분리 후 GS그룹을 이끌어오다 지난해 말 GS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준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GS와 GS건설이 개최한 총 12번의 이사회 중 11번 출석해 91.7%의 참석률을 보였다.
큰 형인 허창수 회장에 이어 GS그룹을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은 지난해까지 이끌어온 GS홈쇼핑의 2019년 1~3분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고, GS건설 이사회는 7번 중 5번 참석해 총 85.7%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도 GS리테일 이사회는 모두 참석하고 7차례 진행된 GS홈쇼핑 이사회에 2번 불참해 총 85.7%의 참석률을 남겼다. 허태수 회장과 허연수 부회장은 GS그룹 오너일가 중 상대적으로 출석률이 낮았지만, 30대 그룹 오너일가 평균보다 우수한 참석률을 보였다.
이처럼 GS 오너일가의 이사회 참석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사촌들이 계열사를 1~2개씩 나눠 경영하는 고유의 운영방식이 꼽힌다. 이를 통해 각자 자신이 맡은 1~2개 기업에 집중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현재 GS그룹은 허만정 창업주의 손자인 오너일가 3세가 계열사를 나눠 맡고 있다.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아들이고,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 허준구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과 5남이다. 또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이들은 모두 형제 또는 4촌간이다. 또 최근에는 허동수 전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필두로 오너 4세들이 경영진에 합류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