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중국 해외법인인 베이징, 톈진 스틸서비스센터의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각 법인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이 발생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 베이징·톈진 등 2곳의 스틸서비스센터(SSC)가 연간 기준으로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중국법인의 주요 목적은 중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의 차강판 조달이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판매 증감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중국은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을 기점으로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현대제철 중국법인 역시 연쇄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SSC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67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적자전환됐다. 이어 2018년 -66억 원, 2019년 -312억 원으로 꾸준히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합계 기준으로 445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톈진 SSC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 2017년 -115억 원, 2018년 -12억 원, 2019년 -341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3년간의 합계 기준 468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두 법인 모두 매출액 규모가 꾸준히 감소한 탓에 순이익률 역시 하락세를 그렸다. 각 법인의 2019년 연간 기준 순이익률은 -28.2%, -18.1%로 직전년도(-2.8%, -0.4%) 대비 25.4%포인트, 17.7%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중국법인 가운데 베이징과 천진 SSC를 선진으로 모아 인력 조정, 생산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의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현대기아차 판매가 70만대를 하회하면서 제철 가동률도 큰 폭으로 악화된 까닭이다.
한편, 중국 법인을 제외한 미국과 인도 법인의 순이익은 상승세를 그렸다. 각각 2019년 연간 기준으로 104억 원, 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직전년도(99억 원, 39억 원) 대비 5.1%, 133.3%씩 늘어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