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부채비율 악화 지속…상장 중견건설사 중 '톱'

2019년 연말 기준 283.5%로 직전년도 대비 27.7%p↑…6개사 합계와 격차 88.5%p


한라의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악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년 전 대비 79.8%포인트 상승한 283.5%로 집계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이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데, 건설업계의 경우 타 업종 대비 부채비율이 높다.

한라의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267.2%에서 2017년 203.7%로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255.8%로 직전년도 대비 52.1%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는 283.5%까지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악화되기 전인 2016년(267.2%) 대비로도 16.3%포인트 악화됐다.

지난 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최근 4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3월 취임한 이석민 대표가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부채규모가 늘어난 데 반해 자본 규모는 꾸준히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9년 말 기준 부채 규모는 8710억 원으로, 직전년도(8229억 원) 대비 5.8% 늘었다. 부채비율이 악화되기 시작한 2017년(7499억 원)과 비교하면 16.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 규모는 2017년 3681억 원에서 2018년 3217억 원, 2019년 3072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말 기준 자본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4.5%, 2년 전 대비 16.5%씩 줄어든 수치다.


한라의 2017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6사 가운데서 4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악화세를 그린 탓에 지난 해 말에는 6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로는 한라를 포함,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한신공영,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이 있다. 6개 기업의 합계 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연말 기준 195.0%로 집계됐다.

한라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과의 격차는 88.5%포인트로 집계됐다. 6개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2019년 연말 기준 128.3%로 집계됐는데, 한라와 155.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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