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 한라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수익성 회복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한라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682억 원으로, 이 대표 취임 이전보다 13.9% 상승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3049억 원, 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조2997억 원, 599억 원) 대비 0.4%, 13.9%씩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21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한라는 지난 해 3월 이석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 대표 취임 직전인 2018년 연간 순이익이 적자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라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고정비 감소에 힘썼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인건비 등 판관비 감소가 예상됐고, 연간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3분기 누적까지 적자를 이어가던 순이익이 연간 누적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영업이익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취임 이후 성공적인 1년을 지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석민 대표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3년 대우그룹을 거쳐 1993년 만도기계에 입사했다. 이후 1995년 한라그룹 비서실장, 2003년 한라건설 기획실장, 2008년 만도 부사장, 2013년 한라그룹 한라인재개발원 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8년 11월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박철홍 전 사장의 임기만료로 2019년 3월 한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한라그룹 비서실장 시절 정몽원 한라 회장을 보좌했으며,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를 2008년 되찾을 때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정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에 성공하면서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증가에 성공했다. 한라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8년 4.6%에서 2019년 5.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역시 증가세를 그렸다. 2019년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1조4879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4174억 원) 대비 5.0% 늘었고 이 기간 수주잔고 역시 2조5522억 원에서 2조8789억 원으로 12.8% 증가했다.
한편, 한라는 2020년 자체사업에 힘을 싣는 동시에 레저, 물류 등 비건설부문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는 2020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1조3943억 원, 782억 원으로 설정했다. 2019년 연간 실적(1조3049억 원, 682억 원) 대비 6.9%, 14.7%씩 상승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na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