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LG CNS 사장이 지난해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17년과 2018년 IT서비스 업계 CEO 연봉 1위를 지킨 홍원표 삼성SDS 사장을 추월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CEO의 연간보수를 분석한 결과, 김영섭 LG CNS 사장이 지난해 17억3300만 원을 수령, 조사 대상 CEO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섭 사장의 연봉은 전년(15억7900만 원)보다 13.7% 늘었다.
김 사장의 지난해 급여 11억6500만 원과 상여 5억68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전년(11억2600만 원)보다 3.5% 늘었고, 특히 상여가 전년(5억6800만 원)보다 대폭(25.4%) 상승했다.
회사 측은 상여 책정과 관련, 매출이 2017년 3조32억 원에서 2018년 3조1177억 원으로 늘었고,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IT 신기술 기반 플랫폼·솔루션 출시와 같이 기술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과 2018년 IT서비스 업계 CEO 연봉 1위였던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지난해 연봉이 상승했지만, 더 큰 상승폭을 기록한 김영섭 사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홍원표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900만 원, 상여 8억1000만 원 등 총 16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6억2000만 원)보다 4.1%(67000만 원) 늘어난 금액이다.
IT서비스 업계에서 3번째로 연봉이 높은 CEO는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로, 지난해 급여 5억3200만 원, 상여 2억2100만 원 등 7억5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지난해 5억51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IT서비스 업계 CEO 연봉 4위에 올랐다. 마 대표는 전년(5억4100만 원)보다 1000만 원 올라 상위 4명의 CEO 중 연봉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중 SK㈜ C&C, 포스코 ICT, 현대오토에버, 아시아나IDT의 CEO는 연간보수가 5억 원 미만이어서 연봉 공개대상에서 빠졌다.
SK㈜ C&C는 지난해까지 회사를 이끈 안정옥 사업대표의 연봉이 5억 원 미만이었다. 올해 SK㈜ C&C의 새 수장이 된 박성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6억2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까지 맡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으로서의 역할과 성과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ICT는 최두환 전 대표가 2018년 7억3600만 원을 비롯해 2015년부터 매년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반면, 지난해 대표에 오른 손건재 사장은 연봉이 5억 원에 못 미쳤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와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도 연봉이 5억 원이 안 돼 공개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임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백상엽 전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 2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로 둥지를 옮긴 백상엽 전 사장은 LG CNS에서 급여 4억4400만 원, 상여 1억6300만 원, 퇴직금 26억300만 원 등 총 32억1000만 원을 받았다.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IDT에서 급여 1억3000만원, 상여 1억6800만 원, 기타근로소득 7억5300만 원, 퇴직금 10억7800만 원 등 총 21억2900만 원을 받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