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선고 앞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수익 하락에도 보수는 올렸다

2019년 영업이익 974억 원, 전년 대비 37.5%↓…대표 보수는 13억700만 원, 4.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연간 영업이익이 큰폭 하락했는데도,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은 인상했다. 조 대표는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17일 법원으로부터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현범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13억700만 원(급여 10억7000만 원, 상여금 2억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조 사장의 지난 해 보수는 국내 타이어 3사 임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타이어 3사의 임원 가운데 조 사장과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만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강 부회장과 이 사장의 2019년 연간 보수액은 9억7100만 원(급여 7억6600만 원과 상여금 2억500만 원), 5억6700만 원(급여 4억8200만 원과 상여금 85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조 사장과 각 대표이사의 연간 보수액 간에는 3억3600만 원, 7억4000만 원의 격차가 나타났다.

조 사장의 2019년 연봉은 2018년(12억5300만 원) 대비 4.3%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여금을 제외한 급여액은 2018년 10억3900만 원에서 2019년 10억7000만 원으로 3.0% 상승했다.

하지만, 이 기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연간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감소해 대비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3조1731억 원, 974억 원, 24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3조1932억 원, 1558억 원, 2439억 원) 대비 각각 0.6%, 37.5%, 1.1%씩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현범 사장은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대가로 총 6억 원을 받고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 총 2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해 구속기소됐다. 또한 계열사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은닉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지난 8일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법원은 오는 17일 조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조 사장의 연봉 책정과 관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은 직급, 직책, 수행직무의 가치, 회사에 기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급여를 산정했고, 2019년 단기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금과 신규사업 추진을 통한 지속적 성장기반 마련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사장은 1972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보스턴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2001년 한국타이어 광고홍보팀장, 2004년 한국타이어마케팅본부장, 2006년 한국타이어 전략기획본부장, 2012년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 2016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2017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OO, CSFO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COO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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