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이 판매 부진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0%포인트나 급감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쌍용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60.0%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이란 실제 생산량을 생산 능력으로 나눠 단순 산출한 결과다. 사업체가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에 대한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판매 부진을 겪었다. 3월 누적 기준 판매 실적은 총 2만413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만4851대) 대비 30.7%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돼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에 더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부품 수급의 차질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감소세를 그렸다. 쌍용차는 지난 2월4일부터 2월12일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을 멈춘바 있다. 또한 라인별 순환 휴업도 실시했다.
실제로, 쌍용차의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2017년 88.0%, 2018년 72.8%, 2019년 86.0%를 기록하며 7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공장 가동률이 60.0%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6.0%포인트나 대폭 감소했다.
생산 실적이 대폭 하락했던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생산실적은 2만45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만3677대) 대비 27.0%나 쪼그라들었다.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던 2017년의 생산 실적(3만6369대)와 비교하면 32.4% 감소했다.
이 기간 생산 능력은 늘어난 탓에 공장 가동률의 하락폭이 유독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쌍용차의 생산 능력은 4만1010대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3만9150대) 대비 4.8%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공장 가동률은 상장기준 국산완성차 가운데서 가장 낮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기준 공장가동률은 87.7%, 74.9%로 집계됐다. 각각 쌍용자동차(60.0%)와 27.7%포인트, 14.9%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공장 가동률 하락폭 역시 상장기준 국산완성차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98.3%, 92.0%) 대비 10.6%포인트, 17.1%포인트씩 감소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