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으로 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중소 팹리스 기업이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설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 SAFE-CDP)’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클라우드 고성능컴퓨팅(HPC) 플랫폼 기업 리스케일이 함께 구축한 SAFE-CDP는 팹리스 고객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칩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가상의 설계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자동화 설계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앤시스, 멘토, 케이던스, 시놉시스의 SW를 공용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구축한 플랫폼이다.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반도체 칩 설계는 복잡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진다. 특히 설계작업의 후반부로 갈수록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칩 검증에 소모되는 시간도 상당하다. SAFE-CDP는 서버 확장에 대한 고객들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칩 설계와 검증작업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팹리스 기업인 가온칩스는 SAFE-CDP를 활용해 차량용 반도체 칩을 설계한 결과, 기존 대비 약 30%의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얻었다.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는 “삼성의 통합 설계 플랫폼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DT, 하나텍 등 여러 국내 중소 업체들이 SAFE-CDP에 대한 사용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자체 서버 구축 대비 소요되는 시간과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 보다 경쟁력 있는 반도체 제품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홍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리스케일과 함께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통합 설계 플랫폼은 팹리스 업계가 클라우드 기반 설계환경으로 옮겨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방안’을 발표한 이후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 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 프로그램을 공정당 연 3~4회로 확대 운영하고, 8인치뿐 아니라 12인치 웨이퍼로 최첨단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화된 공정 기술과 설계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태계 강화방안 발표 이후 중소 업체들과 협력해온 제품이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