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지난 1년 간 부채비율 상승폭 1, 2위를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인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도 30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10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부채비율 확인이 가능한 186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과 부채비율 상승률 모두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291.0%로, 지난해 6월 말(659.5%)보다 1631.5%포인트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2019년 6월 말 9조5989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2조8405억 원으로 33.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은 1조4555억 원에서 5605억 원으로 61.5% 줄었다.
같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인 에어부산의 부채비율도 급증했다. 에어부산의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말(362.5%)에 비해 1520.7%포인트 증가한 1883.2%로 집계됐다.
부채비율과 부채비율 상승율 모두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올해 6월 말 에어부산의 부채는 1년 전보다 120.6% 증가했고, 자본은 57.5% 감소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1년간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나 코로나19 등으로 크게 악화된 항공업계의 불안한 재무상황을 대변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전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데 이어 최근 코로나19 등에 따른 항공업계의 급격한 불황으로 수익이 급감함에 따라 자본이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의 6월 말 부채비율은 592.1%로, 지난해 6월 말(207.8%)보다 384.3%포인트 증가했다. 진에어의 부채비율 상승률은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CJ CGV에 이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4번째로 컸다. 진에어의 올해 6월 말 부채와 자본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0.1%, 68.4% 감소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6월 말 884.4%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말 1099.4%를 기록, 100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의 1년간 부채비율 상승률 215.0%포인트는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6번째로 높았다. 대한항공의 올해 6월 말 부채(24조4558억 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반면, 자본(2조2244억 원)은 1년 전보다 19.0% 감소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