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8조7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꾸준히 이어져 오던 매출 증가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8조78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고객의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했던 데에 영향을 받아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9조2666억 원, 2018년 10조2337억 원, 2019년 10조6435억 원으로 그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수치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안동일 대표 취임(2019년 3월) 이전보다는 14.2% 줄었다.
지역별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와 미주에서의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9051억 원, 5434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5601억 원, 3675억 원으로 38.1%, 32.4%씩 줄었다. 이어 유럽과 국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2596억 원, 8조418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3597억 원, 10조923억 원) 대비 27.8%, 16.6%씩 하락했다.
매출액 하락에 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5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2017년 상반기 7077억 원에서 2018년 6692억 원, 2019년 4451억 원으로 2년 새 37.1% 하락하다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2%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4.2%) 대비 4.4%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도 2019년 상반기 1651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128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하반기 수익성에도 전망 역시 어둡다. 철강업계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의 월간 평균 가격이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철광석의 톤당 가격이 4월 84.53달러에서 5월 91달러, 6월 102.78달러, 7월 106.97달러, 8월 123.03달러, 9월 127.03달러로 5개월 새 50.3%나 올랐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어 자동차 강판 물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