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력조정의 비밀...식품·유통 줄이고 IT·화학 늘렸다

6월 기준 식품유통부문 1년 전보다 942명(2.3%) 감소…IT·화학부문은 2147명(34.7%) 증가


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최근 직원수 추이가 업종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식품·유통 부문은 줄었고 IT·화학부문은 늘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9개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식품유통부문 계열사 직원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반면, IT·화학부문 계열사 직원은 큰 폭으로 늘었다.

식품유통부문의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등 5개사의 6월 말 현재 총 직원수는 4만79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만1734명)에 비해 942명(2.3%)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생산 자동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 말 2만4697명에서 올해 6월 말 2만4228명으로 469명(1.9%)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점포 40여곳을 폐점한 반면, 지난 4월 인터넷 쇼핑몰 '롯데온(ON)'을 출시하는 등 주력 유통구조에 변화를 준 것이 직원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조정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6월 말 현재 직원이 4513명으로, 1년 전(4711명)에 비해 198명(4.2%)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말 6095명에서 175명(2.9%) 감소한 592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푸드와 롯데하이마트의 6월 말 기준 직원수는 2098명, 4033명으로 각각 전년(2197명, 4034명) 대비 99명(4.5%)과 1명(0.0%) 줄었다.

반면 IT·화학부문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케미칼은 직원이 크게 늘었다. 2019년 6월 말 6192명이었던 직원수가 1년 만에 8339명으로 2147명(34.7%)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6월 말 827명에서 21명(2.5%) 증가한 848명으로 나타났다.

롯데정보통신의 직원수는 6월 말 2840명으로, 전년 동기(2176명) 대비 664명(30.5%) 늘었다. 이 회사는 특히 SI부문 직원이 2배 이상 늘었다. 롯데정보통신 SI부문 직원은 지난해 6월 말 722명에서 올해 6월 말 1614명으로 892명(123.5%) 늘었다.

직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이 회사의 직원은 지난해 6월 말 3189명에서 올해 6월 말 4651명으로 1462명(45.8%)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직원수가 크게 늘었다.

이처럼 IT·화학부문 계열사 직원이 크게 늘면서 6월 말 기준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총 직원은 4만9304명으로, 전년 동기(4만8102명)보다 2.5%(1202명) 늘었다. 

한편,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176명에서 173명으로 3명(1.7%) 감소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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