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또래의 아이들은 전국에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양은 얼마나 될까?, 내가 마흔이 되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 이러한 궁금증의 미로 속에서 쉽고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고의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 '통계'다. 하지만 '통계'는 어른에게도 어렵게만 느껴지는데...그럼, 지금부터 우리 아이에게 통계를 쉽고 재밌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통계교육 열기 뜨겁다! 통계가 기업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해외여행 인구가 늘고 있다는 통계에 착안해 제작한 튜브형 고추장, 1인가구수 증가를 바탕으로 한 즉석밥, 여성경제활동률·음주율에 주목해 만들어낸 도수가 낮은 소주 등 기업들은 통계 속에서 대박을 캐내고 있다.
심지어 통계활용으로 인해 명문대 입학에 성공한 사례가 공중파 광고로 전해지면서 '통계'는 교육 분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로 광고에 등장하는 서울대 06학번 송은비 학생은 통계를 활용한 논리적인 글이 논술수석 합격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처럼 통계의 중요성이 교육에서도 부각되면서 어린 나이에서부터 통계를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통계, 퀴즈 풀면서 배워요~아이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는 한 교실. 아이들이 선생님을 향해 "저요, 저요"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무슨 수업시간이길래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보니, 이게 웬일? 칠판에는 어려운 통계용어가 쓰여져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이 교실은 바로 '어린이 통계교실'이 열리고 있는 서울지방통계청이다. 통계청은 봄, 여름 방학을 이용해 매년 서울·부산·경기·충북·인천 등 지역에서 '어린이 통계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통생통사'·'통계왕'·'통계돌이' 3개의 팀으로 나눠져 OX퀴즈, 낱말 맞추기 등의 게임을 팀 대항으로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통계에 대한 상식과 용어, 작성법을 접하면서 통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는 통계자료 활용법을 익혀 자신의 궁금증을 통계수치를 바탕으로 분석해 해결하고, 나아가 실생활에 통계를 적용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9년째 '어린이 통계 교실'의 강사를 맡고 있는 서울 원신초등학교 장미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통계를 깊이 있게 알려주기보다 '통계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흥미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며 "통계자료의 이용은 아이들의 논리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논술과도 연결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한다.
통계, 집에서도 쉽고 재밌게 배운다!통계를 배우기 위해서 굳이 교육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얼마든지 아이에게 통계를 접하게 할 수 있다.
통계청은 어린이들의 눈높이게 맞게 제작된 '어린이통계동산(mirae.nso.go.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통계동산'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통계강의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이 제안한 주제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각 코너마다 통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출간되고 있는 '통계 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 '선생님 짝꿍 좀 바꿔주세요' 등 통계 동화로 통계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의 모습은 물론 미래까지도 읽어나가는 법을 가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