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산 완성차 가운데 내수 판매 대수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며 업계 맏형의 체면을 살렸다. 현대차는 9월 한 달동안 내수로 6만70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3.8% 늘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사의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9월 기준 총 13만8530대가 내수판매됐다. 전년 동월(11만2407대) 대비 23.2%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재개된 정부의 개소세 감면 혜택 제공으로 코로나19에도 내수 판매는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5개 기업 가운데 르노삼성차만 내수 판매가 홀로 후퇴했다.
이외 4개 기업 가운데 내수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의 9월 기준 내수 판매 대수는 2018년 5만2494대에서 2019년 5만139대로 4.5% 감소했었다. 2020년에는 6만7080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33.8% 늘어나며 업계 맏형의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계 기준 증가율(23.2%)과는 10.6%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세단 모델인 그랜져가 1만1590대 판매되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9136대, 4589대씩 팔렸다. RV 모델 가운데서는 팰리세이드가 5069대 판매됐고, 싼타페와 코나 투싼이 각각 4520대, 3109대, 2196대씩 팔렸다.
줄곧 5만대선을 기록하던 내수 판매 대수가 6만 대로 올라서면서, 전체 내수 판매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올해 9월 기준 전체 합계 가운데 48.4%를 차지하며 전년 동월(44.6%)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기아자동차의 9월 기준 내수 판매 대수는 2018년 3만5800대를 기록한 후 2019년 4만2005대, 2020년 5만1211대로 꾸준히 증가시켰다. 올해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과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9%, 43.0%씩 늘었다.
기아자동차가 내수로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카니발이다. 9월 한 달 간 총 1만130대가 판매됐다. 이어 승용 모델에서는 K5가 7485대, 모닝이 2437대, K7이 2344대, 레이가 2294대가 판매됐다. RV모델에서는 쏘렌토와 셀토스가 각각 9151대, 3882대씩 팔렸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각각 17.9%, 12.8%씩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각 기업의 올해 9월 기준 내수 판매 대수는 6097대, 8208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개 기업 가운데 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9월 한 달 간 59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7817대) 대비 24.1% 감소했다. 국산 완성자동차 가운데 내수 판매 대수가 가장 적다.
SM6와 QM6와 전기차 SM3 Z.E 등 전년 판매 실적이 있는 모든 모델의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 각 모델별별 판매 대수는 올해 9월 기준 403대, 3187대, 40대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979대, 4048대, 187대) 대비 58.8%, 21.3%, 78.6%씩 줄었다. 지난 3월 출시된 XM3가 1729대 판매됐으나,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