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의 매출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467억 원으로, 3년 만에 1조 원대에 올라섰다. 그간 힘써왔던 주택사업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 영향을 받았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1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라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지난 3년 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2017년 1조1984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2018년 9517억 원, 2019년 939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하며 1조 원대를 회복했다.
한라 관계자는 "꾸준히 진행해왔던 주택사업 매출이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사업에 힘쓰면서 수주잔고 역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라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2억6000만 원)과 2019년 말(2억9000만 원) 대비 23.1%, 10.3%씩 늘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라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축부문, 토목부문, 자체부문, 해외부문, 기타부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건축부문(오피스, 아파트, 공장, 물류센터 등)이다. 2019년 9월 누적 4356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787억 원으로 55.8% 증가했다. 올해 총 매출액 가운데 59.2%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45.5%)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해외부문(도로, 항만 등)과 토목 부문(도로, 철도, 항만 등)의 매출액도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1억 원, 2357억 원씩의 매출액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118억 원, 2185억 원) 대비 28.2%, 7.8%씩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판관비 등 고정비용 규모가 줄어들어 영업이익도 반등에 성공했다. 총 판관비 규모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9년 817억 원에서 2020년 616억 원으로 24.6% 감소했다.
이석민 대표가 취임 이후 진행한 강도높은 체질개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비와 관리비 가운데 단기종업원급여, 기타장기종업원급여,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한라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1057억 원, 2018년 532억 원, 2019년 335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영업이익률도 2019년 3.6%에서 2020년 7.2%로 3.6%포인트 올랐다.
한라는 이 대표 체제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IR자료에 따르면, 한라는 한라홀딩스 AMC 설립 후 자산관리, 금융, 시공 연계 가능을 목표로 부동산 통합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인 '디스코'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건설용 또는 자동차용 전기변색유리 사업화에 대한 우선권 확보를 위해 전기변색 스마트유리 제조업 스타트업인 '립하이'에 12억7000만 원을 투자했다. 스마트건설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을 목표로 IT 접목 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우그룹을 거쳐 1993년 만도기계에 입사했다. 이후 1995년 한라그룹 비서실장, 2003년 한라건설 기획실장, 2008년 만도 부사장, 2013년 한라그룹 한라인재개발원 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9년 3월 한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