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규모·증가세 모두 압도적

SK그룹 소속회사(123개), 64개 기업집단 중 톱…5년간 34개 급증


SK그룹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소속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그룹이 2020년 11월 1일 현재 123개 계열사를 거느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64개 대규모기업집단 중 가장 큰 규모다.

SK그룹의 계열사 규모는 소속회사수 2위 한화그룹(87개)보다 36개 많을 정도로 다른 그룹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그룹 계열사는 2015년 11월 89개에서 2020년 11월 123개로 최근 5년간 34개(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를 제외한 5대 그룹사는 소속회사가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삼성그룹의 소속회사는 2015년 11월 63개에서 2020년 11월 59개로 4개 줄었다. LG그룹(69개→67개)과 롯데그룹(87개→85개)도 이 기간 각각 2개 계열사가 감소했고, 현대자동차그룹(50개→55개)은 5개(10.0%) 증가했다.

이처럼 빠른 계열사 증가는 과거 기업 인수를 통해 정유, 통신, 반도체 등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SK그룹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제약·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히기 위해 최근 수년간 관련 기업 인수 속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이 2015년 이후 성사시킨 거래규모 1000억 원 이상 인수건만 해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사 OCI머티리얼즈(인수시기 2016년 2월, 인수금액 4703억 원), 가정용 전자기기 제조기업 동양매직(2016년 11월, 6100억 원),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 LG실트론(2017년 1월, 6200억 원), 다우케미칼 EAA(2017년 2월, 4216억 원), BMS 원료의약품 생산공장(2017년 11월, 1700억 원),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기업 엠팩(2018년 7월, 8070억 원), 보안 서비스 기업 ADT캡스(2018년 10월, 7210억 원) 등 7건에 달한다. 

최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분할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도 SK그룹의 소속회사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모 시장 투자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할 설립됐고,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이 최대주주인 원스토어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는 등 여전히 기업분할을 통한 성장 전략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SK그룹 계열사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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