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젊어진 자동차업계 CEO…현장 전문가 중용

59.2세에서 57.8세로…젊은 피 장재훈 현대차 대표, 송호성 기아 대표 영향


주요 자동차업계 CEO의 평균 나이가 1.4세 젊어졌다. 신임 CEO 2명의 나이가 전임 대표보다 젊다. 주요 경력은 재무 전문가에서 현장 전문가로 중심이 이동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상장 자동차업계 3개 기업의 2020년 임원인사를 분석한 결과, 총 6명 대표이사의 평균연령이 이전 59.2세에서 57.8세로 1.4세 젊어졌다.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총 6명 CEO 가운데 2명이 새로 선임됐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와 송호성 기아 대표가 각 사 CEO로 임명됐다. 장 대표는 올해 3월 진행 예정인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2명의 대표가 모두 전임 CEO보다 젊다. 장재훈 대표와 송호성 대표는 각각 1964년생, 1962년생이다. 전임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1960년생),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1958년생)보다 4살씩 젊다. 

최고령 대표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만 유일한 60대로 조사됐다. 예 대표는 1958년생으로, 올해 63세다. 최연소 정의선 현대자동차 대표(1970년생, 51세)보다 12세 많다.

신임 사장은 50대로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 외에 현장전문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기차 등 미래산업이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대 교체를 통한 미래사업 강화를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임 대표의 전임 CEO는 모두 재무전문가로 평가된 인물이었다.

장재훈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정의선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2년부터 현대차에 재직했다. 2019년 10월 국내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코로나19로 글로벌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늘렸다. 2020년 8월에는 제네시스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송호성 대표는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한 후 2007년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기며 프랑스 판매법인장에 올랐다. 2009년 서울 본사로 돌아와 수출기획실장을 맡았다. 이후 2011년 감사1팀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기차 관련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는 지난 15일 사명에서 '자동차'를 제거하며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존 CEO 중 하언태 대표, 예병태 대표 등도 현장 전문가로 분류됐다. 

하언태 대표는 1962년생으로 입사 이후 줄곧 생산분야에서 일해 '생산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현대차 생기기획지원실 실장을 거쳐 2010년 현대차 생산운영실 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2년 현대차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2017년 현대차 울산 공장 공장장 등을 거쳤다. 2019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국내 생산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예병태 대표는 1982년 현대차를 거쳐 2005년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자동차에서 마케팅전략실장, 시장전략사업부장, 일반지역사업부장, 아중동지역본부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현대차로 재이동해 상용수출사업부에서 일했다. 이후 2018년 쌍용자동차에서 영업본부 총괄을 맡다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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