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26일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또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이러한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 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야구단 인수 관련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양 사는 KBO,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 21년 동안 8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선수를 포함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구단으로 성장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먼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그룹의 고객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야구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훈련시설 확충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애완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앞으로 SK텔레콤은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갖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