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감원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9월 말 직원 수는 2016년 대비 16.0%(1801명) 감소했다. 조선업계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직원 수가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 간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2020년 연간 수주액은 54억1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액(72억1000만 달러) 중 75.0%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임원이 지난 2015년부터 임금의 약 20%를 반납하며 경영정상화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수주 목표액 달성 실패로 인한 수주 잔고 감소, 고정비 증가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말 기준 직원 수는 2016년 1만1261명에서 2017년 1만226명, 2018년 9938명, 2019년 9767명으로 꾸준히 줄어들며 1만 명대가 붕괴됐다. 2020년 9월 말 직원 수 역시 9460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6년과 2019년 말 대비 16.0%(1801명), 3.1%(307명)씩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감소율은 조선업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직원이 10% 이상 줄었다. 2016년 말 1만1897명에서 2020년 9월 말 1만35명으로 15.7%(1862명) 감소했다. 다만 4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 수가 1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계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2016년 3353명, 3881명에서 2020년 9월 말 3073명, 3634명으로 8.4%(280명), 6.4%(247명)씩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희망퇴직 형태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사무직·생산직 직원 중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에 대해 수주 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사무·관리 조직이 축소되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