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늘리고, 네이버는 줄이고…엇갈린 계열사 정책

2017년 카카오 60개<네이버 71개…2021년 카카오 105개>네이버 48개


카카오가 최근 3년여 간 계열사 45개를 늘렸다. 64개 그룹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의 계열사는 23개 줄어 대조를 보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의 계열사는 2월 1일 현재 105개로 집계됐다. 64개 대규모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100개 이상인 곳은 SK(144개)와 카카오 둘 뿐이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3년여 간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렸다. 2017년 10월 1일 60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45개 증가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급증은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기업 인수, 분사 등을 통해 게임, 쇼핑, 웹툰, 모빌리티,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브이엑스, 카카오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야나두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계열사는 크게 줄었다. 네이버는 2월 1일 현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스노우, 네이버웹툰컴퍼니, 네이버랩스, 서치솔루션 등 4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17년 11월 1일 71개에서 3년여 만에 23개 줄었다. 당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휴맥스 계열사가 소속회사에 포함됐던 점 등을 감안해도 네이버의 계열사는 뚜렷하게 줄었다. 

이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사업영역 확대에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라는 평가다. 2019년 초 인터넷전문은행 불참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는 모빌리티, 핀테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넓혀온 다른 인터넷 기업과 달리 제휴 등을 통한 우회적인 사업 확대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대신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 해외 계열회사를 대폭 늘렸다. 2020년 9월 말 현재 네이버의 해외 계열사는 라인을 비롯해 브이라이브, 스노우 차이나, 게이트박스 등 95개에 달한다. 2017년 9월 말 52개에서 3년 만에 43개 늘어났다. 이는 카카오의 해외 계열사보다 3배 이상 많은 많다. 2020년 9월 말 기준 카카오의 해외 계열사는 31개다. 

계열사 수만 보면, 카카오가 국내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안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 역량을 더 집중했다고 할 수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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