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도 플래너? '플래너' 전성시대

바야흐로 '플래너' 시대가 오고 있다.

'플래너'란 앞으로 할 일의 절차나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계획해 주는 사람이나 그러한 것을 미리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진 물건 등을 일컫는 말.

'웨딩플래너', '파티플래너', '라이프플래너' 등 처음 등장 시 유망 직종의 대명사가 되어 직업군 확대 효과까지 주었던 '플래너'의 의미가 최근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플래너'란 의미에 담긴 기획력과 전문성 때문에 보통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통칭되는 표현이던 '플래너'가, 최근 새로운 직종 사이에서 기발하게 쓰여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우선 눈에 띄는 곳은 바로 클럽이다. 20~30대 젊은 층의 유흥문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나이트나 클럽에서 고객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플래너'라고 부르는 곳이 생겨났다. 보통은 '웨이터'로 통칭되던 이들을 '플래너'로 부르고 있는 곳은 최근 오픈한 강남의 한 초호화 클럽. 이 업소는 최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유흥문화를 표방하고 나선 곳이다. 이 곳의 한 플래너는 “남녀들간의 즉석만남을 마련하고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미팅 플래너'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1일 개국한 국내최초 멀티채널의 인터넷 라이브 홈쇼핑 바이라이브(www.buylive.co.kr)에서는 실시간 1:1 고객상담 및 고객 맞춤쇼핑이 가능한 쇼핑 전문 방송 진행자로 '쇼핑 플래너(Shopping Planner)'라는 개념을 정의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기존 TV홈쇼핑 진행자를 뜻하는 '쇼호스트' 혹은 '쇼핑 호스트'와 차별화된 개념으로, 실시간 채팅을 통해 고객 질문에 바로 답변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및 인터넷 라이브 방송의 개방성에 적합한 진행자를 의미한다고. 바이라이브 김주희 쇼핑플래너는 "방송 중 고객들이 어떤 질문을 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하게 방송 제품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위해 집중도 높은 스텝 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년퇴직 후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트리플 30"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설계 전문가, 이른바 "실버 플래너"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생애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파이낸셜 플래너(FP)가 주로 금전적 측면에서 미래를 설계해 준다면, '실버 플래너'는 행복한 노후 생활에 초점을 맞춰 삶의 가치를 담은 라이프 맵을 그려 주는 게 특징이다.

'메디플래너'도 있다.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과 함께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가 바로 '메디플래너'다. 외국어에 능통함은 물론 의약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거나 현재 의료 산업에 종사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추어야 하는 유망 전문 직종 중의 하나다.

바이라이브 김재우 대표는 "각종 '플래너'들의 등장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틈새를 노리거나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가 되기 위한 일련의 시장 세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단지 이름만 내세우기 보다는 차별화된 전략과 계획 제시로 진정한 의미의 '플래너'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각종 '플래너'의 정의

◆ 파이낸셜 플래너(FP) =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평생설계에 기초한 종합적인 재정상담 및 재산운용의 조언을 하는 전문가.
◆ 웨딩 플래너 =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신랑 신부의 스케줄 관리와 각종 절차·예산 등을 기획, 대행해 주는 전문가.
◆ 파티 플래너 = 파티의 전반적인 기획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책임을 맡아 진행하는 전문가.
◆ 실버 플래너 = 은퇴 설계 전문가. 행복한 노후 생활에 초점을 맞춰 웰빙과 웰다잉의 길을 제시하는, 이른바 삶의 가치를 담은 라이프 맵을 그려 주는 게 특징.
◆ 쇼핑플래너 = 기존 TV홈쇼핑 진행자를 지칭하는 쇼호스트와는 다른 개념으로, 실시간 1:1 고객상담 및 고객 맞춤쇼핑이 가능한 인터넷 홈쇼핑 전문 방송 진행자.
◆ 메디플래너 =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공항 입국부터 치료 후 사후관리까지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환자가 치료를 잘 이해하고 의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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