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1% 줄었다.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한 감소세다. 변재상·김평규 대표 체제에서 부진한 실적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래에셋그룹 상장사 3곳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총 순이익은 932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7877억 원 대비 18.4%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순이익이 2019년 대비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그룹 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2020년 순이익은 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95억 원에서 27.1%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위축된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용을 늘렸고, 투자자산 손상 부분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2월 하만덕 부회장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자리를 옮기며 변재상 단독 대표체제가 됐다. 3월부터는 김평규 전무가 빈자리를 채워 변재상·김평규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채널 개선작업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밖에 미래에셋벤처투자 순이익은 2019년 139억 원에서 2020년 346억 원으로 148.9% 증가했다. 피투자업체의 가치상승 및 상장으로 평가 및 처분이익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8183억 원으로 전년(6643억 원) 대비 23.2% 늘었다. 자산관리(WM)와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부문이 성장하고, 해외법인 수익이 증대된 것이 주효했다.
한편,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공법학을 전공했다. 동부증권 등에서 일하다 2000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일터를 옮겼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생명 사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을 역임하다 2019년 3월 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직을 맡았다.
김평규 미래에셋생명 전무는 1964년생이며 서울대 농산업교육학과 출신이다. 1990년 미래에셋생명에 입사 후 2014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 2015년 미래에셋생명 e-GA설립단장, 2016년 미래에셋모바일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에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iALL사업본부장, 2020년에는 미래에셋생명 GA영업부문대표를 맡았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공식 취임될 예정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