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해외 비중이 높은 매출 구조로 인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8.9% 하락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이 6조7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6조3680억 원) 대비 5.6%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최성안 대표 체제(2018년 1월~)서 영업이익을 대폭 늘려왔다. 2017년 469억 원으로 1000억 원을 하회했지만 2018년 2061억 원, 2019년 3855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취임 3년차인 2020년에는 35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직전년도 대비 8.9%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비중이 높다. 이러한 매출 구조에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던 것으로 평가됐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은 악화되며 영업이익 역시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20년 매출총이익은 66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7622억 원) 대비 13.1%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비화공부문이 5026억 원에서 3848억 원으로 23.4% 축소된 탓이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6.1%에서 2020년 5.2%로 0.9%p 하락했다.
순이익과 순이익률도 악화세로 돌아섰다. 2020년 순이익은 24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956억 원) 대비 17.3%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4.6%에서 3.6%로 1.0%p 하락했다.
연간 신규수주액은 증가시키며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2020년 신규수주액은 9조6009억 원으로, 2019년(7조483억 원) 대비 36.2% 증가했다.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2단계(4조5000억 원),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1조2000억 원) 등 하반기에 대규모 신규수주를 따냈다.
연말 기준 수주잔고 역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10조3219억 원, 2018년 13조7016억 원, 2019년 14조2375억 원, 2020년 16조4303억 원으로 3년 새 59.2% 늘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1960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으며, 2008년 에너지사업팀 상무, 2012년 조달부문장, 2013년 조달본부장, 2014년 화공사업본부장, 2017년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