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강호찬 체제 넥센타이어, 순손실에 시름

2016년 복귀 이후 처음 순이익 -210억 적자…영업이익, 2000억대서 386억원으로 추락


강호찬 대표 체제서 성장세를 그리던 넥센타이어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생산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연간 순손실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센타이어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연간 매출이 강호찬 대표 복귀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강 대표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1년 넥센타이어에 입사해 경영기획실과 영업본부 상무를 거쳤다. 2010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다. 이어 2016년 대표이사에 복귀했고, 2019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넥센타이어의 연간 매출은 2015년 1조8375억 원에서 2016년 1조8947억 원, 2017년 1조9648억 원, 2018년 1조9840억 원, 2019년 2조223억 원으로 증가했다. 4년 새 10.1% 성장하며 2019년 '매출 2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0년 매출은 1조6981억 원에 그쳤다. 직전년도 대비 16.0% 감소했다. 강 대표 복귀 해인 2016년과 비교해도 10.4%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환경이 악화된 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체코 공장의 초기 가동이 멈추는 등 셧다운으로 인해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대폭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집계되며, 2019년(2074억 원) 대비 81.4%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타이어업계 3사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순이익도 강 대표 체제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한 가운데 환율도 하락하며 순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21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강 대표의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실적 정상화'가 꼽힌다. 다만 올해 실적은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고마진 상품으로 꼽히는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넥센타이어의 연간 매출 가운데 28%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유럽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 타이어업체에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타이어는 38.07%, 금호타이어는 27.81%, 넥센타이어는 14.24%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최종 판정은 오는 5월13일 내려지며, 7월 DOC가 반덤핑 관세 부과 명령을 내리면 확정된다.

넥센타이어의 반덤핑 관세는 타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내 공장이 없어 관련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금호타이어는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최종 판정까지 미국 법인과 법률 로펌, 내부 TFT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공장 신설에 대해서는 "2019년 8월 준공된 체코 공장이 안정화되면 주요 시장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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