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잎과 줄기가 하얀 솜털로 덮인 노란 '솜방망이'

쌍떡잎식물이며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솜방망이' 입니다.

솜방망이는 우리나라 전역의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산지나 들판에서 자랍니다. 

뿌리잎(根生葉)은 여러 장이 모여나며 긴 타원형입니다. 길이 5∼10㎝, 너비 1.5∼2.5㎝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한 편이며, 앞과 뒤에 솜털이 빽빽하게 나 있습니다. 줄기잎(莖生葉)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며, 아랫부분이 줄기를 살짝 감싸는 모양입니다. 

뿌리에서 올라온 하나의 줄기가 곧추서며 높이가 15~70cm에 달합니다. 잎과 마찬가지로 흰 솜털로 덮여 있습니다. 

이 혀모양의 꽃이 개의 혀처럼 늘어졌다 하여 중국에서는 구설초(狗舌草)라고도 부릅니다. 

솜방망이의 꽃말은 '안전합니다'라고 하네요. 솜방망이는 혀꽃이 듬성듬성 달려서 허약한 느낌이 드는데다, 방망이처럼 보이는 꽃들의 무게로 가녀린 꽃대가 쉽게 꺾여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솜방망이의 꽃대는 의외로 튼튼해서 쉽게 꺾이지 않기에 그런 꽃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솜방망이꽃의 모습과 꽃말, 그리고 이런 느낌을 엮어서 한 편의 시조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꽃샘추위 두려운가 전신에 솜털 외투/ 꼿꼿한 줄기 끝에 샛노란 꽃방망이/ 봄바람 흔들어대도 '안전하다' 이르네/ 세월은 수상하고 죄악이 넘쳐나도/ 처벌은 솜방망이 민심은 한숨짓네/ 내 이름 함부로 쓰면 쇠방망이 될 거야”

범죄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지만, 일단 죄를 지은 사람들이 충분히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