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가 ‘V4’를 등에 업고 4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흑자로 돌려놨다. 넷게임즈는 2017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9년까지 3년 연속 적자폭이 확대됐다가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넷게임즈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인 81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285억 원)보다 185.6%(529억 원) 증가한 수치다.
넷게임즈의 실적 급증 뒤에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가 있었다. 넷게임즈가 제작하고 모회사인 넥슨코리아가 배급한 V4는 2019년 11월 출시됐다.
V4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넷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3월 대만, 홍콩에 이어 7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9월에는 일본까지 영역을 확장해 총 150여개국에 게임을 선보였다.
V4는 지난해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또 기술창작상(사운드, 그래픽), 우수개발자상(기획 디자인) 부문에서도 상을 받으며 4관왕을 차지했다.
넷게임즈는 V4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났다. 넷게임즈는 2017년 37억 원, 2018년 108억 원, 2019년 171억 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64억 원, 103억 원, 167억 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55억 원, 당기순이익 261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넷게임즈는 지난달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일본 시장 성적에 따라 향후 전세계에 배급될 가능성이 있다.
넷게임즈의 대표 지적재산(IP)인 '히트(HIT)'를 활용한 모바일·PC 멀티 플랫폼 MMORPG 'XH'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콘솔과 PC 기반의 차세대 루트 슈터 RPG '매그넘(MAGNUM)'과 대규모 영토 전쟁을 펼치는 모바일 기반의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실시간 전략게임(MMORTS) '제우스(ZEUS)'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V4를 앞세워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게임즈가 신작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