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카카오, ESG 공동펀드 조성

AI 기술 공동 개발, 양사 지재권 개방도 추진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AI·ESG·지식재산권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데 뜻을 함께하고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카카오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가 인공지능(A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두 회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서로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 활용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기존에 수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ICT 혁신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 지원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 회사는 각 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두 회사 간 지식재산권 교류 강화를 위해 상호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서비스 자산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특허 나눔 활동에 참여해 2597건의 특허를 개방해 이 중 기업의 요청으로 13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한 바 있다. 카카오도 지금까지 여러 투자와 인수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해 왔으며, 나아가 특허와 같은 무형자산을 개방해 더 많은 기업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2019년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카카오-삼성전자가 ‘AI R&D 협의체’를 결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3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첫 초협력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코로나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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