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평생교육원 시인등단 등용문

한 대학의 평생교육원이 개설한 ‘시창작반’ 강좌가 시인을 꿈꾸는 문학소녀(?)들이 등단의 꿈을 이루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 화제다.

배재대 평생교육원(원장 남승현) 시창작반은 지난 1994년 개설 이래 1997년 첫 시인을 배출한 이래 올해 7명이 무더기로 등단하는 등 10여 년 동안 모두 14명의 시인을 배출했다.

이 대학 시창작반 출신 시인 중 대표적인 사람은 최영신 시인(여 · 59)이다. 최영신 시인은 초등학교 학력으로 52세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 ‘우물’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 외에도 각종 방송매체와 사회단체에서 강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시평’을 통해 등단한 임윤식(46 · 필명 임윤) 시인은 공과대학 출신으로 울산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 시인이다. 지난 2003년부터 매주 한번씩 5시간이나 걸려 대전까지 수업을 듣기 위해 오는 열성파로 5년 만에 시인의 꿈을 이뤘다.

임윤식 시인은 “부모님의 권유로 공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어렸을 적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다”며 “문학관련 까페에서 습작을 하다가 동호인을 통해 배재대 평생교육원을 알고 수강하게 됐는데, 장르를 망라한 세심한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기에 시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0년째 시창작반을 지도하고 있는 강희안 교수는 “특정분야에서 탈피해 서정시,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체시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강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수강생별로 쓰고자하는 시 세계에서 자신의 특성과 감성을 최대한 살려 표현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시창작반은 전국 평생교육원의 순수 문학강좌에서는 드물게 중급반, 고급반, 야간반 등 3개 반에 5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등단한 시인(등단연도, 등단지)은 ▲김순선(1997년 21세기 문학) ▲최영신(2000년 조선일보)▲김상우(2000년 문예운동)▲서정민(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김은자(2004년 문학저널)▲윤영애(2005년 문예연구)▲정혜영(2006년 서정시학)▲조용숙(시로 여는 세상)▲조현숙(시에)▲조민정(문학마당)▲임윤식Z(시평)▲임효빈(리토피아)▲김혁분(애지)▲김지순(시에, 이상 2007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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