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와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 마산그룹 CEO(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SK
SK는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SK가 마산그룹 투자 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2300여개의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빈커머스는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이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각 사업영역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 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 해인 2020년 14억 달러로 약 30% 성장했으며, 올해는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 뿐만 아니라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비전이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 강화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주요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