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시뇨라 대표 체제서 매년 1조원씩 매출 증발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등 악재, 결국 적자전환…임단협 난항 등 올해도 불안불안


르노삼성자동차가 도미닉 시뇨라 대표 체제에서 실적 악화를 이어오다 결국 적자에 빠졌다. 2017년 말 취임 당시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나빴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도미닉 시뇨라 대표 취임 이후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이 매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태생인 시뇨라 대표는 1991년 르노그룹에 입사해 줄곧 재무분야에서 일했다. RCI코리아 최고경영자(CEO), RCI브라질 CEO, RCI 뱅크앤서비스(Bank&Service) 부사장을 거쳐 2017년 11월 르노삼성차 대표에 올랐다.

전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가운데 CEO에 오른 시뇨라 대표는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르노삼성차는 내수판매가 정체된 데다 신차 출시가 이듬해로 미뤄지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였다. 

하지만 시뇨라 대표 취임 이후 르노삼성차는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6조7095억 원에 달했던 르노삼성차의 매출은 시뇨라 대표의 실질적인 경영 첫 해인 2018년 5조5990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1조1105억 원 감소했다. 이후 2019년 4조6777억 원, 2020년 3조4008억 원 등 매년 1조 원 내외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등으로 판매 대수가 2019년 17만7453대에서 2020년 11만6168대로 34.5% 줄었다. 특히 수출 판매가 9만594대에서 2만229대로 77.7%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지만, 매출이 워낙 크게 떨어져 영업이익(-797억 원)과 순이익(-726억 원)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한 'XM3'는 과거 닛산 로그 계약 물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2020년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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