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1분기 거래액 20조 원을 넘겼다. 또, 최근 힘겹게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는데 성공하면서 사업에도 가속도를 붙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의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조43000억 원) 대비 59.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말 누적 가입자는 3400만 명을 넘겼다. 1년 새 3000만 명에서 13.3%(400만 명)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1분기 매출도 크게 늘었다. 1년 전(1005억 원)에 비해 88.9% 증가한 189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성장 기세를 몰아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중국에서 제재를 받은 적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심사가 지연됐다. 이에 지난 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유사한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만 했다.
기다림 끝에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침내 손에 쥔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용해 중단됐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또 뒤쳐진만큼 서둘러 본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면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9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BC·하나·우리·NH농협카드)가 여신금융협회 모바일협의체 회의에서 '앱카드 상호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카드사 모바일 앱에서 타 회사의 카드 등록과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에 류영준 대표는 이용자 이탈을 막고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부 파트너를 늘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기존 카드사의 거대 연합에 대응하며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