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정제마진'…정유사 실적회복 쉽지 않네

정제마진, 2분기들어 지속 하락…SK이노‧에쓰오일 정유사업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하락 예상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정제마진은 상승세가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정유업계는 2분기 추가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분기 들어 8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73.88달러로 2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서브텍사스원유도 6월 27일 모두 2분기 중 가장 높은 76.18달러와 74.05달러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의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석유 제품 수요의 증가를 예상한 글로벌 투자사가 선물 투자에 나서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은 대개 정유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매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석유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낮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데 영향을 받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월별 정제마진은 4월 2.5달러, 5월 2.2달러, 6월 1.4달러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이다.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 본사업인 정유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사 5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서 부진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51억 원과 2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분기(416억 원, 342억 원)에 비해 39.7%, 41.5%씩 감소한 수치다.

그룹사와 함께 실적을 공개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4개 기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까지 하락해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이 달 들어 정제마진이 개선세로 돌아서 하반기 정유업계의 경영환경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1주 정제마진은 1.8달러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데 이어 7월 2주 2.9달러로 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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