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이 이끌고 배터리가 빛냈다

상반기 영업이익 3조5479억원, 365.4%↑…석유화학 반등, 배터리 가파른 상승


LG화학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그동안 부진했던 석유화학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전지부문이 성장세에 힘을 보태며 올해 상반기 매출 20조원과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21조1061억 원과 영업이익 3조5479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13조6644억 원, 7774억 원) 대비 54.5%, 356.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7%에서 올해 상반기 16.8%로 11.1%p 상승했다.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이 늘었다. 특히 LG화학의 사업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이 개선됐다. 

석유화학사업은 지난해 미중분쟁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상반기 7조4044억 원이던 석유화학사업의 매출은 2020년 상반기 6조7071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7795억 원에서 6607억 원으로 15.2% 감소했다.

하지만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 증가로 시장상황이 개선되며 실적이 반등했다. ABS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LG화학이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형성이 우수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고 색을 입히기 쉬워 내장재를 비롯해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사용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ABS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기초소재사업의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1%, 249.4% 증가한 9조3970억 원과 2조30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사업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지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조3756억 원과 1조65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5조839억 원, 1037억 원) 대비 84.4%, 927.7% 늘었다.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감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당금 설정이 있었지만, 원통형전지 매출 증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합의에 따른 라이선스비 인식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첨단소재와 생명과학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첨단소재사업 매출은 20201년 생반기 1조1585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1조5464억 원으로 33.5% 늘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789억 원) 대비 131.7% 증가했다. 

생명과학사업 매출은 2020년 상반기 3144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3341억 원으로 6.3%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0억 원)보다 39.2% 상승했다. 

한편,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져 44조3221억 원의 매출과 6조14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지난해(30조765억 원, 1조7982억 원)보다 47.4%와 241.6% 늘어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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