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연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연결순이익은 489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563억 원)보다 37.2%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이 순이익 증가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
이 회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2%로 1년 전에 비해 5.0%p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60.8%, 장기보험 손해율은 83.6%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은 지난 6월 쿠팡 덕평물류창고 화재사고로 7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일시적 개선과 장기·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어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이나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다.
DB손해보험이 코로나19 수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DB손해보험은 사업비를 줄이고 손해율을 낮춰 올해 개별 기준 순이익 60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5022억 원) 대비 20.5% 성장한 수치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