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2020년 순이익을 전년대비 47.6% 늘리고, 지급여력(RBC) 비율 200%대를 유지했다. 특히 순이익은 주요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아,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총 순이익은 2조82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조5962억 원 대비 30.4%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객과 자동차 통행량이 감소함에 따라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이 중 DB손해보험의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 3802억 원에서 2020년 5611억 원으로 47.6% 증가했다. 20.7%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수혜를 입으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3013억 원에서 4318억 원으로 43.3%, 현대해상은 2691억 원에서 3319억 원으로 23.3% 늘었다. 삼성화재는 2019년 6456억 원에서 17.3% 증가한 7573억 원으로 조사됐다.
또 DB손해보험은 건전성에서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의 12월 말 지급여력(RBC)비율(223.80%→207.50%)은 전년 대비 16.30%p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대를 유지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경영상태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계에서는 RBC비율이 200% 이상 기록하면 재무건전성이 확보됐다고 본다.
4대 손해보험사의 2020년 12월 말 RBC비율은 삼성화재 300.92%, 메리츠화재 211.50%, DB손해보험 207.50%, 현대해상 190.10% 순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은 DB손해보험은 최근 김정남 부회장의 5연임을 알렸다. 이에 올해도 김 부회장이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