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올해는 일자리 늘렸다

OLED 사업 성장 발맞춰 직원 2.3%(587명) 늘려…7개 전자 대기업 중 증가율 최고


LG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주요 전자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직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자업종 7개 주요 대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수 합계는 지난해 12월 말 23만7781명에서 올해 6월 말 24만122명으로 1.0%(2341명) 증가했다.

7개 기업 중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5곳이 직원을 늘렸고, LG전자, LG이노텍 등 2곳이 인력을 줄였다.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디스플레이로 나타났다. 올 들어 6월까지 전체 직원 수가 2.3%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의 일환으로 수년간 과감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해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인 탓에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2017년 말 3만3335명에서 2018년 말 3만438명, 2019년 말 2만6665명, 2020년 말 2만5980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직원 수를 늘렸다. 6월 말 현재 LG디스플레이 직원은 2만6567명으로, 6개월 전보다 587명 증가했다. 

이 같은 직원 수 증가는 OLED를 중심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LCD의 사업 호조로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2분기 매출 기록(6조9656억 원)을 세우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특히 OLED TV의 경우 상반기 출하량이 350만 대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800만 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를 실현하고 내년에는 한 자리 수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등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2020년 말 10만9490명이던 전체 직원이 2021년 6월 말 11만1683명으로 2.0%(2193명) 늘었다. 국내 주요 전자업계 중 최근 6개월 새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전자업종 7개 대기업 전체 직원 증가(2341명)의 93.7%를 삼성전자가 책임졌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직원이 2020년 말 5만9270명에서 2021년 6월 말 6만1683명으로 4.1%(2413명) 늘었다. 가전제품 사업을 맡고 있는 CE부문과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IM부문은 직원이 줄었다. 각각 올해 6월 말 1만2499명, 2만6831명으로, 전년 말(1만2502명, 2만7094명)에 비해 0.02%(3명)와 1.0%(263명) 감소했다.

삼성SDI, SK하이닉스, 삼성전기도 직원이 늘었다. 각각 2020년 말 1만1107명, 2만9008명, 1만1624명에서 올해 6월 말 1만1209명, 2만9125명, 1만1670명으로 0.9%(102명), 0.4%(117명), 0.4%(46명)씩 증가했다.

반면, LG이노텍과 LG전자는 인원이 줄었다. 

LG전자는 전체 직원 수가 2020년 말 3만9745명에서 2021년 6월 말 3만9282명으로 1.2%(463명)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 주된 이유다. MC사업부 인력은 LG전자의 다른 사업부문과 LG그룹의 여러 계열사로 이동했다.

LG이노텍은 올해 6월 말 현재 직원 수가 1만58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1만827명)에 비해 2.2%(241명) 줄었다. 기간제 근로자가 3305명에서 2837명으로 14.2%(468명)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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