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대규모 대비 규제가 적고 사업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이 2조 원을 넘기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서울시 내에 규모가 작더라도 노른자 입지에 사업성이 좋은 소규모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소규모 재건축은 1만㎡대 미만, 기존 주택가구 수가 200가구 미만인 노후 연립주택이나 소형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이다. 기존 재건축, 재개발 사업 대비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조합원이 적고 절차가 간소화돼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규모 재건축 사업지는 서울의 개포럭키아파트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8층, 아파트 18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입찰에 대형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견 건설사인 동우개발도 입찰에 나서며 경쟁입찰이 성사됐으나, ‘더샵’ 브랜드를 내세운 포스코건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강남구 도곡 삼호아파트 재건축(915억 원)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731억 원)을 수주했다.
소규모정비사업의 일환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 단위 소규모 노후 주택을 정비하기 위해 도입된 미니 재건축사업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이 장위 11-1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398억 원 규모로, 서울 성북구 장위동 68-435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143가구를 신축한다.
DL이앤씨의 동생 기업인 DL건설도 소규모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석관동 332-72번지 일원의 ‘서울 석관 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540억 원에 수주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와 대우에스티를 통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진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