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기대감에 날개 편 항공업계, 올해 시총 두 배로

6개 항공사 시가총액 92.1% 증가...'화물 특수' 대한항공, 시총 상승 이끌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으로 초유의 어려움을 겪은 항공업계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100% 가까이 증가했다. 단기 실적보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하늘길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맞춰 주요 항공사의 올해 시가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항공업계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1월 4일 7조9619억 원에서 10월 26일 현재 15조2943억 원으로 92.1%(7조3324억 원) 증가했다. 

6개의 항공사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5곳이 최소 30% 이상씩 시가총액을 늘렸다.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은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를 준비 중이다. 이미 괌·하와이·사이판 등 일부 해외 여행지는 한국인 무격리 여행이 허용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거나 재개를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위기상황을 넘어 점차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항공업계의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4조8168억 원에서 10월 26일 10조9041억 원으로 126.4% 증가했다. 늘어난 시가총액은 6조 원이 넘는다. 시가총액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압도적인 1위다. 대한항공은 올해 6개 항공업종 상장사 시가총액 증가액의 87.8%를 책임졌다.

대한항공은 특히 화물 특수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 원)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화물 특수 외에 인건비 감소, 호텔 부문 손실폭 축소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거래재개일인 1월 15일 1조3994억 원에서 10월 26일 현재 1조7858억 원으로 33.3% 늘어났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대체로 높은 시가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LCC 역시 화물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하락 속도를 늦추면서 여객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CC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티웨이항공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2730억 원에서 10월 26일 4562억 원으로 67.1%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LCC 가운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화물 사업에 나서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진에어의 시가총액이 6210억 원에서 1조282억 원으로 65.6%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시가총액도 6471억 원에서 8854억 원으로 36.8% 늘었다. 

에어부산은 6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줄었다.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2646억 원에서 10월 26일 2346억 원으로 9개월 여만에 11.3% 하락했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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