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5만원대에 주저앉아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859억 원 에서 1679억 원으로 95.5% 증가했다.
4~50대의 고객들이 새롭게 유입되며 고객은 1740만 명을 돌파했다.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미니(mini) 고객도 100만 명을 달성하며 미래 고객을 확보에 힘썼다. 분기 말 기준 월간순이용자수(MAU)는 1470만 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여신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8조70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4조5000억 원으로 급성장하며 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 이었다. 상장일이었던 8월 6일에는 종가 6만9800원을 찍었고, 금융주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8월 19일에는 최고가인 9만2000원을 달성하며 '10만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하지만 이후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달 12일에는 5만53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최고가 대비 39.9%나 하락했다.
이내 반등했지만 지난 10일 5만8600원으로, 5만 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에 대한 대출 관련 규제가 주가 급락에 악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홀하다는 금융위원회의 지적을 받으며 중저신용자 대출규모를 늘려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내놓으며 해당 비율을 늘리고있다. 또,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첫 달 이자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6월부터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상 서비스인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10월부터 연말까지 중단했다.
이처럼 빠른 대응에도 주가는 꿈쩍않고 5만 원대에 머물러 있어, 연말까지 타들어가는 주주들의 마음을 타이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