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임기만료 앞둔 CEO 엇갈린 성적표

서정수(셀트리온제약), 1~3분기 실적 급상승…김형기(셀트리온헬스케어), 영업이익 반토막


셀트리온그룹 상장계열사 3곳의 3분기까지 실정 명암이 교차했다. 특히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와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삼형제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정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 

셀트리온제약의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1563억 원)보다 76.1% 증가한 275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각각 393억 원(145.7%↑), 295억 원(191.0%↑)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고덱스를 비롯해 기존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또 미국, 유럽 등에서 수요가 큰 브랜드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어 그룹사 셀트리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1조19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06억 원)보다 3.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0%, 34.9% 감소한 1297억 원과 1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분기 램시마 등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와 렉키로나의 신규 매출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올랐지만, 3분기 미국 트룩시마 공급 물량 조정,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반영돼 3분기 영업실적이 일시적으로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아 실적 반등이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 매년 1개 이상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3504억 원)보다 4.5% 줄어든 1조 289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53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197억 원에서 4672억 원으로 11.3% 늘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2일 렉키로나가 페루 의약품관리국에서 조건부 사용허가를 획득해 페루 진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영역이 확대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2016년 3월에 선임돼 6년간 대표 자리를 유지했다. 서정수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8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는 김형기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급감은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원년부터 함께 한 데다 서 명예회장의 신임이 커 실적만으로 재신임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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