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시총, 올해 29조 증발

시가총액 감소율(38.6%), 30대그룹 중 최고…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공매도·저조한 실적 우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27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0월 25일 현재 48조7569억 원으로 연초(1월 4일) 77조6980억 원에 비해 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여만에 28조9411억 원 줄었다. 

주력기업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46조9117억 원에서 10월 25일 30조3416억 원으로 36.4%(16조5701억 원)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치료제 개발 추진 소식과 진단키트 보급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악재가 이어지면서 셀트리온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며 셀트리온의 정맥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렉키로나 유럽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월 공매도가 재개되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아직 발표 이전인 3분기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대폭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신약 연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주가를 올리겠다며, 단기적인 주가부양 정책에 대해서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도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개월 여만에 시가총액이 22조9688억 원에서 13조8872억 원으로 41.6%(9조816억 원) 감소했다. 주력제품인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SC'의 2분기 누적 매출이 약 66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도 7조8175억 원에서 4조5281억 원으로 43.8%(3조2894억 원) 감소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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