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상장사 6곳 중 4곳 영업이익 줄었다

GS칼텍스 둔 ㈜GS 1~3분기 실적 급상승…영업이익 등락 따라 연말 CEO인사 영향 촉각


GS그룹의 6개 상장계열사 중 4곳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지주사인 ㈜GS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주력기업인 GS리테일과 GS건설은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엇갈린 실적이 연말 임원 인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GS와 자이에스앤디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삼양통상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GS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조7913억 원)보다 20.8% 늘어난 14조2391억 원, 영업이익은 185.4% 오른 1조8289억 원을 달성했다. GS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순이익을 올해 1조3142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흑자전환했다. 

GS는 그룹 총수인 허태수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홍순기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GS의 실적 상승은 자회사인 GS칼텍스가 견인했다. GS칼텍스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유사업 실적 개선과 윤활유 사업의 선전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3분기 86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GS칼텍스는 올해 1~3분기 1조40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2347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186억 원으로 3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2%(169억 원→389억 원), 당기순이익은 108.8%(137억 원→286억 원) 상승했다. 주택부문의 사업 확장이 이 같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GS건설은 6개 상장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이 회사의 1~3분기 매출(7조3056억 원→6조4175억 원)과 영업이익(5455억 원→4538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6.8% 감소했다. 순이익은 3195억 원에서 10.5% 오른 3532억 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임병용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GS건설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GS리테일은 매출이 7조11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014억 원)보다 6.1% 늘었지만, 영업이익(2269억 원→1828억 원)이 19.4% 줄었다. 지난 7월 1일 인수합병한 GS홈쇼핑의 실적을 3분기에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다. 홈쇼핑 부문은 3분기에 2931억 원의 매출과 2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으면서 편의점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특히 수퍼부문이 고전했다. 여기에 슈퍼 부문 과징금, 합병 관련 비용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GS리테일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 허연수 부회장과 김호성 사장이 함께 이끌고 있다. 둘은 1961년생 동갑내기다. GS홈쇼핑 대표를 맡아온 김호성 대표는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흡수합병 된 이후 GS리테일 대표로 홈쇼핑 BU(Business Unit)장을 맡고 있다.

GS글로벌은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2조1736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조5469억 원으로 17.2%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2억 원에서 378억 원으로 8.3% 줄었다.

철강과 석탄 시황 호조와 무역 매출 증가에 따라 무역과 유통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물류와 제조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수입차 공급 부족으로 인한 PDI(Pre-Delivery Inspection) 물량 감소와 특장차 매출 감소로 물류 부문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제조부문은 플랜트 시장 침체와 수주 감소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 3월부터 GS글로벌을 이끌고 있는 김태형 GS글로벌 대표는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삼양통상도 영업이익이 403억 원에서 295억 원으로 26.8% 줄었다.

허정구 창업주의 장남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은 1938년생으로 올해 83세다. GS그룹 계열사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허남각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976년부터 삼양통상을 이끌고 있는 허 회장이 이번에도 대표이사를 유지할 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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