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10년 넘는 임기동안 늘 견조한 실적을 보여준 김 대표가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5연임 결정이 신의 한 수였음을 입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에만 219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926억 원에서 137.6% 성장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도 김 대표가 빚어냈다. 김 대표는 2010년 취임 이후 2013년, 2018년,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을 늘려왔다.
1년차인 2010년에는 19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2011년, 2012년, 2013년에는 3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2014~2016년에는 4000억 원대로 늘렸으며 2017년 역대 최대 기록인 622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떨어졌던 순이익을 5022억 원으로 회복하고 1000만 고객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올해 초 5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 1~3분기에도 645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만에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7년 연간 순이익(6221억 원)을 뛰어넘은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분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됐고 자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제도를 개선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낮춘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장기(15.4%), 일반(17.9%) 보험에 비해 자동차보험(21.1%)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법인보험대리점(GA)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1200% 제도) 시행으로 영업 수수료가 감소하고, 과당경쟁이 완화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1952년생으로 동국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79년 동부고속에 입사 후 계속 DB그룹에서 일했다. 2004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경영지원총괄 상무, 2005년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2009년 개인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0년 5월부터 대표직을 맡고있는 장수 CEO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